국빈관진상들(KBK Uglys)' 정규 1집 [ABRACADABRA]

근본에 기대기 싫고, 장르에 갇히기 싫은 이들이 만들어 낸 버라이어티 음반 [ABRACADABRA]
블루스, 컨츄리, 모던락, 하드락이 모두 담겨 있는 정신 없는 음반이지만,
담겨있는 음악들은 그만큼 그들의 간절함, 울부짖고 싶은 외침을 담고 있다.

앨범명과 함께 타이틀 곡 제목으로 사용한 'abracadabra'는 '말하는 대로 이루어지리라.' 라는 의미의 주문으로
모든 이들에게 크고 작은 기적같은 일이 일어나기를 바라는 국빈관진상들의 마음이 담겨있다.

1. 풋풋
어린 시절 처음 경험한 첫사랑의 아련한 추억 이야기 같지만 사실은 장충동 족발을 너무나 사랑하는 사람의 이야기. 부드러운 스트링이 사운드를 주도하며 시작하지만 무겁게 떨어지는 리듬이 메인으로 전환되는 모던락.

2. 착각
남자들은 스스로를 볼 때 '나 정도면 괜찮지.' 라던데 진짜일까? 소개팅할 때마다 마주 앉아있는 남자들을 보면서 드는 생각에 짖궂은 상상을 더해 만든 발칙한 가사의 노래. 셔플 리듬에 재즈 피아노와 블루스 기타를 얹어 재미있는 가사가 더욱 돋보이게 했다.

3. 혼자사랑
그녀의 마음을 아는 게 좋을까 모르는게 좋을까? 반복적인 코드와 단순한 펑키 리듬으로 답답한 마음을 극대화했다.

4. 놈팽이블루스
취준생 시절, 달리 말하면 백수 시절. 그 당시 머릿속을 지배하던 짜증과 무기력함을 회상하니 이제는 웃음이 나기도 한다. 컨츄리 리듬이라면 짜증도 흥겹게 승화시킬 수 있다.

5. ABRACADABRA
정규 1집의 타이틀 곡으로 시원한 보컬의 간절한 주문과 마법 램프를 떠올리게 하는 기타 솔로가 인상적인 곡.

6. 기억의 기억
'나의 기억은 너의 기억이 되고, 너의 기록은 나의 과거가 되고' 우리는 서로 기억을 공유하며 살아가는 존재. 시원한 톤의 화려한 기타 연주와 반복적인 보컬 멜로디로 서로의 기억이 교차되는 순간을 표현했다.

7. 막(幕, veil)
검은 막으로 감춰진 진실을 갈구하는 가사와 허스키 보이스의 보컬, 공격적인 사운드의 하드락.

8. 3월
국빈관진상들의 출신 지역을 알 수 있게 하는 곡으로 마산 시민들의 3.15 의거를 기리는 애향심이 담겨 있다. 빗발치는 총탄을 묘사하는 기타 리프를 시작으로 곡 전반에 걸쳐 조금도 긴장을 풀지 않는 분노를 담았다.